베이징 '공인 가사도우미'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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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에 첫 공인(公認) 가정부가 등장했다. 가사에 관한 전문 지식을 교육받은 뒤 국가로부터 자격증을 받은 전문 가정부들이다.

베이징(北京)시 노동보장국 취업처의 멍하이(孟海) 처장은 지난달 31일 "시 정부가 편찬한 교재를 통해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한 공인 가정부 236명이 처음으로 배출됐다"고 발표했다.

멍 처장은 "이들 공인 가정부는 시 모범 가사노동센터에 보내진 뒤 계약을 통해 일반 가정에 파견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동보장국은 이들 공인 가정부에 대한 고용계약.노임.보험 등의 제반 문제를 전담할 '가사노동파견국'이라는 전담 기구도 설치키로 했다.

멍 처장은 "시 당국은 그동안 쓰촨(四川), 안후이(安徽), 간쑤(甘肅), 허난(河南) 등지에서 가정부 실습 후보생을 모집해 교육한 뒤 이번에 1차 자격증 소지자를 배출하게 됐다"며 "맞벌이 부부가 늘어가면서 수준 높은 가정부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국가가 인정하는 공인 가정부를 계속 양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배출된 236명의 공인 가정부를 학력별로 보면 중졸이 153명(65%)으로 가장 많고, 고졸이 68명(29%)이며 대졸 이상도 15명(6%)이나 됐다.

이들 실습생은 엄격하고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했다. 교육은 노동보장국 부설 직업학교에서 진행됐다.

실습생들은 직업관, 시민 의식, 법률 상식, 시 전통문화, 위생, 안전 상식, 예의 및 예절 상식, 영양과 취사, 간호 상식, 갓난아이 돌보기 요령 등 실내 학습 10개 과목과 가전기기와 취사용품 사용 방법, 조리, 청소, 세탁과 보관, 동식물 기르기, 보통화(표준 중국어) 훈련, 장보기와 가계부 기록 등 실습 7개 과목 등 총 17개 과목을 10주간에 걸쳐 이수했다.

이들은 10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시험을 통과한 뒤 자격증을 취득했다.

베이징=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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