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높게 잡아 生保社 차익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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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생명보험 회사들이 보험 모집 등에 쓴 사업비가 당초 보험료를 책정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어 큰 규모의 사업비 차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가 그만큼 보험료를 더 낸 셈이다.

2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3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8월 5개월 동안 실제 사업비가 예정 사업비에 못미쳐 발생한 생명보험사의 사업비 차익은 1조7천5백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7천9백3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 회계연도에도 생보사들이 막대한 사업비 차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보사들은 지난 회계연도에 3조8천여억원의 사업비 차익을 남긴 데 힘입어 사상 최대규모인 2조8천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5천5백65억원의 사업비 차익을 올려 가장 많았고 ▶대한생명 4천2백10억원▶교보생명 3천3백47억원의 순이었다. 반면 PCA생명과 하나생명은 각각 56억원과 14억원의 사업비 차손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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