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사기 혐의로/유 사장 사법처리/검찰 금명 소환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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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전=특별취재반】 오대양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점은 29일 숨진 오대양사장 박순자씨와 송재화씨(45·여) 등이 끌어모은 사채가 세모측에 전달된 자금유통경로가 확인됨에 따라 박씨가 사채전달에 반발하거나 전달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집단자살극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구속중인 김도현씨(38)등을 상대로 자수동기 등을 집중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등에게 자수직전 간증을 하고 자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세모 부사장 손영록씨(46)를 29일 오후 검찰로 소환,조사하는 한편 유병언 사장(50)을 빠르면 30일께 소환,조사한 뒤 상습사기혐의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검찰은 유사장을 89년 1월 상습사기혐의로 구속된 송재화씨 범죄사실의 공범으로 일단 신병처리한 뒤 다른 사기관련 범죄사실을 밝혀 기소단계에서 추가시키기로 했다.
검찰은 당시 송씨의 범죄사실이 82년에서 84년 4월까지 이뤄진 것으로 현재 사기죄 공소시효(7년)가 지났으나 공범중 한명이 기소돼 형이 확정될 때까지는 공소시효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법률검토에 따라 유사장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28일 밤 자진출두한 강석을씨(45)이 남편 이석형씨(51)로부터 유사장이 써준 3천7백만원짜리 현금 보관증을 제출받았으며 숨진 박씨가 송씨의 계좌로 입금한 사채를 세모측이 현금인출을 가장해 수표로 바꿔 빼내 간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강석을·송재화·박순자씨 등 3명이 사기행각으로 끌어모은 사채가 세모측에 유입된 물증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같은 자금경로가 확인됨에 따라 오대양 집단 변사사건이 세모측으로의 사채조달에 반발한 박씨 중심의 오대양집단이 벌인 집단 자·타살극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용인 변사현장에서 「반대다,완전 도전이다,넘기면 개발비 불게 하는 거다」라는 메모가 발견된 점을 중시,유사장의 지시에 반발한 오대양집단이 사채유통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자·타살극을 벌였으며 김도현씨 등 살해암매장범들의 자수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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