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급 신도시 후보지 경매시장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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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급 신도시 후보지역으로 경매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4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경기 광주 오포, 용인 모현, 하남 등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경매 물건이 높은 값에 낙찰되고 있다.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뛰는 등 신도시 후보지역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열 양상이 경매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8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대성아파트 32평형 경매에는 15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낙찰가는 최초감정가(2억3000만원)보다 훨씬 높은 3억1798만원, 낙찰가율은 138%였다.

경기 용인시 모현면 연립주택(대지 16평, 건물 30평형)은 지난 11일 경매에서 7101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4500만원)보다 2600여만원 높은 값으로 낙찰가율은 무려 158%에 달했다.

특히 이 물건은 지난해 10월 4027만원에 낙찰됐다가 낙찰자가 잔금 납부를 하지 않아 재경매된 것으로 최근 부동산 시장에 불고 있는 신도시 후보지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난달 15일 경매에 부쳐진 경기 하남시 창우동 꿈동산신안 32평형도 최초감정가(2억5000만원)보다 8000여만원 높은 3억3792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35%.

이같은 신도시 후보지 경매 투자 열기는 지난해 10월 인천 검단신도시 발표 직후에도 토지 물건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바 있다.

경기 광주는 지난해 9월 토지 낙찰가율이 67%였으나 10월에는 174%로 급등했고 포천, 하남 역시 신도시 후보지 기대감에 낙찰가율이 수십%포인트씩 뛰었다.

지지옥션 강 은 팀장은 "서울·수도권 경매시장이 전반적으로 잠잠한 반면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 발표를 앞두고 해당 지역 경매시장이 유독 술렁이고 있다"며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시장에서 신도시 개발이 유일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또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려 높은 금액에 낙찰받았다가 투자한 지역이 후보지로 결정되지 않을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용섭 건교부장관은 "분당급 신도시는 강남권을 대체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만 말했을 뿐인데 갖가지 억측이 나돌고 있다"며 "추가 신도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잘못된 정보를 믿고 투자하는 사람은 결국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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