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느 광고영화제「은사자상」받은 제일기획 박영일씨 외 3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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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제일기획(대표 윤기선)이 제작한 60초짜리「음주운전방지 캠페인」TV광고물이 지난달 말 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 국제 광고영화제에서 국내 최초로 실버 라이언(은사자)상을 수상, 광고업계가 사기충천해있다.
공익광고협의회 의뢰를 받아 지난 1월 제작에 착수한 제일기획의 박영일(37·팀장)·이일우(36·카피라이터)·송문상(35·오디오PD)·김현회(30·CM 플래너)씨 등 4명의 제작진은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가장 짧고 극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른바 필름 역순 진행방식을 구사한 것이 적중했다고.
「음주운전-과속-사고-사망」에 이르는 일련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과정을 역순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그것. 따라서 이 작품은 한 중년신사가 아스팔트 위에 숨진 채 쓰러져 있는「사고의 마지막 장면」부터 시작된다. 그러다가 작품이 끝날 무렵『필름은 되돌릴 수 있지만 생명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는 자막이 화면 위에 흐른다.
대상은 프랑스「미네럴워터」, 금상은 스페인「콘돔사용법」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업계의 18편을 포함, 총3천7백여편이 출품됐는데 광고선진국인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시상대에 올랐다.
팀장 박영일씨는『세계최초로 시도된 필름 역순방식과 명쾌한 카피, 그리고 스턴트맨을 활용한 점 등이 수상이유가 된 것 같다』고 설명하고 오디오PD 송문상씨는『우리나라 광고수준이 비로소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게된 것』이라고 이번 수상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음주운전방지 캠페인」공익광고는 그 동안 일부 극장가나 교육방송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방영됐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일반 TV방송에 본격 방영될 예정이다. <김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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