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연구기관들의 전망은…] "전국 평균 1~2%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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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국내의 주요 부동산 연구소들이 전망하는 내년 집값도 일반 전문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전국 평균으로는 1~2% 정도 떨어지고 서울의 아파트값은 최고 10% 이상 추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10.29 부동산대책에 이어 내년에도 고강도 후속 규제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심리적 위축현상이 빚어지는 데다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품이 조금씩 빠질 경우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리라는 전망에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공존하고 있으나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집값이 전국적으로 평균 1.2% 떨어지고, 특히 서울은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셋값은 평균 3.0% 오르는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서울의 경우 공급 부족은 많이 해소됐지만 지역.주택유형별 불균형의 문제는 여전할 것"이라며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해 추가 상승은 어렵지만 대체투자처가 없는 한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을 맴돌아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도 내년 집값이 평균 1~2% 하락한다고 전망하고, 특히 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오르면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금융권 연구소들의 내년 집값 전망은 더 가혹하다. 대신경제연구소 전형부 연구원은 "내년에는 집값의 버블해소 과정을 겪으면서 평균 0.5~2% 내릴 것"이라며 "특히 금리 상승 효과가 예상되는 내년 2분기부터 하락 폭이 커져 서울의 아파트는 5~10% 정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하나경제연구소도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경우 31.6%의 거품이 묻어 있다고 전제하고, 내년에는 서울 아파트값이 7.6~11.8%나 떨어진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의 김성식 연구위원은 "수도권 신도시 추가건설과 강북 뉴타운 개발, 10년 후 행정수도 이전 등을 감안하면 집값이 내년부터 장기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면서도 "집값에 버블 붕괴 우려가 있지만 하락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폭락할 만큼 버블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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