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모관련자 소환조사/검찰,박 의원 주장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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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박교주와 돈거래 송여인 수배/경찰,「오대양」 대전지검 송치
【대전=특별취재반】 대전지검 특수부(이재형 부장검사)는 20일 오대양사건의 배후세력이 (주)세모와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라는 주장이 박찬종의원에 의해 제기됨에 따라 오대양사채행방 등을 밝히기 위해 회사관계자·구원파 간부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오대양식으로 사채를 끌어모으다 89년 1월 전남도경에 구속됐었던 송재화씨(45·여)가 숨진 오대양교주 박순자씨 및 (주)세모·서울S은행 다동지점을 통해 3천5백여만원의 현금거래사실이 있었다고 진술했음을 밝혀내고 송씨가 오대양·(주)세모간의자금전달을 담당했던 매개인물로 보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송씨는 당시 경찰에서 『83년 12월10일 오대양교주 박씨로부터 3천5백60만원을 은행온라인구좌로 송금받았으며 돈을 빌려준 신도 5명을 84년 가을 오대양에 보내 공장·학사·농장 등을 견학시켰다』고 진술했었다.
검찰은 송씨 수사를 통해 사망한 박순자씨와 (주)세모간의 관계 및 사채행방 진상이 드러나면 오대양의혹의 상당부분이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송씨는 지난 89년 7월12일 광주지법에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석방된뒤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검찰은 오대양직원 살해암장사건이 송치됨에 따라 우선 송치사건의 확인 및 보강수사를 끝낸 뒤 오대양사건의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기로 했다.
◇송치=오대양 농장암매장사건을 수사중인 충남도경은 20일 자수한 김도현씨(38·전 오대양 생산부장)등 7명을 폭행치사·사체유기등혐의로 대전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당초 이들의 자수동기가 분명치 않은데다 살해·암매장 당시의 상황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고 87년이후의 행적에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집중수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경찰은 김씨 등의 자백에 따라 대전시 하소동 오대양농장에서 암매장된 시체 4구를 발굴,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집단변사 재조사/교주 두아들 사인등 의문많아/국립과학수사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소장 윤중진)는 20일 오대양집단변사사건에서 마지막으로 목매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이경수씨의 사인에 대한 정밀재검토에 착수했다.
윤소장은 이날 『이씨의 목둘레를 일주해 색흔이 나타난 점은 자살의 경우 극히 드문 현상으로 의문이 많아 일단 사인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나머지 변사자 31명은 검찰등 수사기관의 의뢰가 있으면 다시 자살여부를 전면 검토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장은 또 『박순자씨의 두아들 이영호·재호씨 등이 다른 사람을 죽이고 나중에 죽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의 시체가 다른 사람 시체 밑에 깔린 점도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변사자들의 손이 모두 끈으로 묶인 점도 재검토 해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박상하차장,김현태·김종혁·최형규·고대훈·홍병기기자(사회부)
▲조용철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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