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무혈 혁명 주역은 30대 野 기수 2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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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그루지야 '무혈 혁명'의 주역은 30대 야당 지도자 두명이다. 임시 대통령이 된 니노 부르자나제(39.여)와 미하일 사카슈빌리(35)국민운동당 대표 모두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의 도움으로 정계에 입문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임시 대통령 부르자나제를 두고 러시아 언론들은 "서구형 커리어우먼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한다. 모스크바대 대학원을 나와 정치권에 뛰어들면서 국내외에서 그루지야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꼽혀왔다.

그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1995년. 소련 시절 국영 제빵업체 사장으로 셰바르드나제와 친분이 깊은 아버지의 후원으로 셰바르드나제의 '집권 시민연합'에 합류했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면서 지난 2일 총선 직전 시민연합 소속 전임 국회의장인 주라프 주바니아와 함께 전격 탈당, 민주당을 창당하고 셰바르드나제 퇴임 운동에 뛰어들었다.

미국 변호사로 뉴욕의 로펌 출신이기도 한 사카슈빌리도 2000년 셰바르드나제의 도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셰바르드나제 정권의 법무장관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2002년 각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한 뒤 시민연합을 나와 국민운동당을 만들었다. 그는 당을 이끌며 정권과의 타협을 주문하는 온건 야당 지도자들을 물리치고 줄곧 강력하게 정권 퇴진을 요구하면서 시민들에게 강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박소영 기자
사진=트빌리시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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