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진주아파트 부실공사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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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남양주=이철희 기자】경기도 남양주군 진접읍 오남리 진주아파트가 화장실 벽이 합판으로 시공되는 등 부실공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조사결과 준공과정에서 감리회사가 감리를 소홀히 한 사실까지 드러나 주민들이 아파트의 재건축을 요구하며 반발하고있다.
주민들은 특히 현행 건축법은 옆집과 맞붙은 벽면이 방화벽으로 돼야 준공검사를 내주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화장실벽면 등이 합판으로 이뤄진 점등으로 미뤄 관계공무원이 이를 묵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함께 요구, 아파트단지 정문 앞 등에서 매일 30∼40여명씩 모여 두달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부실공사 및 주민항의=호산종합건설과 덕신종합건설이 지난해 4월 39개동 2천3백96가구를 지어 분양했으나 옆집과 붙은 화장실 벽이 합판으로 돼 옆집의 대화소리가 들리는가하면 입주한지 3개월도 안된 7월 중순부터 대부분 건물외벽에 균열이 생기고 빗물이 스며드는 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반상회 등을 통해 군 당국과 건설회사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자 지난달 초부터 단지 안에 모여 하자보수요구농성에 돌입했다.
말썽이 일자 건설회사측은 뒤늦게 벽면교체·재 방수 등 하자보수를 약속했으나 주민들은 하자보수만으로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주장,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해 부실공사로 판정될 경우 현재의 건물을 철거하고 재 건축해 줄 것을 요구하고있다.
◇감독소홀=뒤늦게 조사에 나선 군 당국은 지난달 말 이들 건설회사와 감리를 맡은 조원건축사(송기정)가 건축 및 감리과정에서 법규를 위반한 사실을 적발, 행정처분과 함께 관련자를 형사 고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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