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시간 74㎜ 집중 호우/곳곳 산사태·축대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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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공단 침수로 피해 늘어날듯/3명 사망·실종
【부산=조광희기자】 15일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부산지역에 내린 1백80㎜이상의 집중호우로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거나 실종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사상공업지역과 신평·장림공단이 물에 잠기고 30군데의 축대와 담장이 무너졌으며 4곳에서 산사태가 나 주민 2천여명이 대피하는등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에는 시간당 74㎜의 집중호우가 내려 사상로·가방로·수영로·연산로·중앙로등 부산시내 주요간선도로가 30㎝∼1m씩 침수,차량소통이 제대로 안돼 시내전역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부산지방을 강타한 폭우는 대규모 비구름을 동반한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머무르면서 한꺼번에 내린 것으로 오후 5시쯤부터 집중호우로 변했으나 기상청은 오후6시쯤 호우주의보를,오후 7시20분쯤에야 호우경보를 내리는등 늑장예보를 했다.
15일 오후 7시쯤 부산시 엄궁동 주공아파트 118동앞에서 전승용군(11·엄궁국 4)이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휩쓸려 맨홀에 빠져 숨졌고 오후 7시30분쯤에는 부산시 대연3동 산 53 관음사앞 계곡에서 절에 찾아왔던 김차순씨(64·여)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후 8시30분쯤에는 수안동 앞길을 지나던 20대남자 2명이 폭우로 끊어진 전선에 감전돼 1명은 숨지고 1명은 중태다.
또 오후 6시20분쯤에는 사하경찰서 특수기동대의 높이 2.5m,길이 40m의 담벼락이 무너졌고 오후 7시쯤엔 감만1동 206의 17 정묘숙씨(70·여)집의 블록담장이 무너지면서 정씨가 깔려 중태다.
오후 8시쯤엔 오장1동 산61의 8 개나리아파트 뒤편 옹벽이 무너졌고,8시30분쯤엔 전포3동 504 돌산에서 산사태가 나 돌더미가 임삼수씨(50)집을 덮쳤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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