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평화 음악회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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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동질성이 있는데다 동족상잔이라는 아픈 과거를 함께 하는 베트남과 화합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가곡 '비목'의 작사가인 한명희(68.전 국립국악원장.사진)씨가 31일 베트남으로 떠난다. '한.베트남 수교 15주년 기념 친선음악회'를 주관하기 위해서다. 한씨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베트남 현지에서 국내 문화계 인사 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친선음악회'를 개최한다.

베트남 전쟁(1960~1975년) 당시 격전지였던 다낭, 후에 지역에서 '베트남 전쟁 추모예술제'도 갖는다.

우리의 음악.무용인들이 추모공원과 옛 전장 등을 찾아 씻김굿, 살풀이 춤, 국악공연을 통해 원혼들의 넋을 달래게 된다.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전쟁 희생자를 한자리에서 추모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사다. 이들은 고아원 등 전쟁 관련 피해자들이 수용된 시설을 방문해 성금도 전달할 계획이다.

무용가 이애주씨, 서지문 고려대 교수(영문학), 최종호 전 연세대 교수(철학), 시인 김지하씨 등 문화예술계 및 학계 인사와 박병천 씻김굿패, 박명숙 경희대 현대무용단, 타악그룹 공명, 조갑용 사물놀이패, 이준호 슬기둥앙상블 등이 이번 행사에 동참한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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