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프랑스·미국도 UCC 등 인터넷 선거전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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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프랑스와 미국에서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선거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프랑스 대선에서 양대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와 세골렌 루아얄이 인터넷을 통해 치열한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사르코지 후보 진영은 사르코지가 가상으로 디스코를 추는 것처럼 보이는 웹사이트(www.discosarko.com)를 운영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클릭에 따라 사르코지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나 존 트래볼타의 '토요일 밤' 춤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딱딱한 인상만 주었던 사르코지를 약간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네티즌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사회당의 루아얄 측도 가상현실 사이트인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에 가상의 사무실을 만들었다. 루아얄은 동영상을 통해 "많이들 오세요. 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라며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장마리 르펜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 측도 루아얄보다 먼저 이 사이트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프랑스보다 진일보한 UCC(인터넷 사용자 제작 콘텐트)가 벌써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27일 민주당의 첫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릴 예정인 아이오와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국가를 엉터리 음정으로 불러 구설에 올랐다. 한 네티즌이 날카로운 귀로 힐러리의'고음 불가' 약점을 잡아내 동영상으로 만들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이다. 1분 남짓한 이 동영상은 유튜브를 비롯한 미국의 UCC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의 놀림 대상이 됐다.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도 유년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학교에 다녔다는 오보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떠돌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사실 확인 결과 오바마 의원은 이슬람뿐만 아니라 기독교.불교.유교를 믿는 학생들이 함께 다니는 일반 공립학교에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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