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선언 44%가 에이즈 심각성 못 느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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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에이즈감염이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있는 가운데 감염자의 상당수가 외항선원이라는 사실과는 달리 정작 선원사회 내에서는 적지 않은 선원들이 에이즈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KBS국제방송국이 흔히 에이즈에 감염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외항선원들 중 부산의 한국 해기연수원에서 연수중인 선원 1백50명을 대상으로 지난5월 실시한「우리선원의 에이즈에 관한 인식도 조사결과」에서 나왔다.
해외 취업선원대상 프로그램인『파도를 넘어』제작진이 기획특집「한국, 한국인 에이즈 안전한가」의 제작을 위해 만든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중 56.1%가 선원사회 내에서의 에이즈문제를 심각하다고 보고있으나 이에 못지 않게 43.8%가 심각하지 않다고 답변, 일반인과의 인식차이를 보여주었다.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선원사회 내에서의 에이즈의 심각성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적으로 에이즈에 대한 위험을 느끼고 있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를 기록했고 나이가 많을수록 에이즈에 대한 위험성을 더욱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선원들 중 64.3%는 에이즈감염 확률이 근로자를 포함, 다른 해외거주자와 비교해 같거나 오히려 낮다고 응답해 일반인들의 생각과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만일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이를 숨기기보다 입국 때 검역당국이나 배우자에게 알리겠다는 선원들은 응답자 중 75.1%였으며, 입국시 선원들에게만·실시되는 에이즈 강제검역에 과반수가 불만을 느끼고 있고 절대 폐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13.6%에 달했다. 이번 인식도 조사결과는 15일 오후7시『파도를 넘어』시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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