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간 힐러리에 쏠린 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장을 낸 힐러리 클린턴(60) 민주당 상원의원이 본격적인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뉴욕 타임스 등 외신들은 힐러리 의원이 27~28일 대선에 대비한 민주당의 첫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린 아이오와주를 방문, 민주당 간부와 당원.유권자들을 만나 '전례 없는 관심' 속에 환대를 받았다고 2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퍼스트 레이디인 힐러리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와 기금 모금에서 1위인 데다 경쟁 후보들에 비해 전국적으로 조직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집중적인 관심을 모았다"고 전했다.

힐러리 의원은 '여성이 미국의 최고지도자가 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일부의 주장을 의식한 듯 27일 2800여 명의 군중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성차별에 대한 발언을 많이 했다. 그는 "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헤어 스타일을 하느냐가 많은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그러나 유권자들은 외양보다는 내 인생과 경륜을 놓고 평가한 뒤 지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민주당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이라크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나와 국민은 부시 대통령에게 통치권을 주었으나 그는 그것을 잘못 사용해 지금 나는 (그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그가 잘못된 외교 정책과 전략을 밀어붙여 왔다"고 말했다.

힐러리의 아이오와 방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힐러리가 아이오와에서 찬반이 뒤섞인 반응을 얻었다"며 "아이오와 사람들은 힐러리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아직 많은 의구심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의 코커스 개최지인 아이오와는 앞으로 대선의 향방을 좌우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힐러리의 당내 경쟁자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톰 빌삭 전 아이오와 주지사 등이 코커스에 앞서 최근 아이오와를 방문했다.

이은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