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 무명의 슈티히 남단식 패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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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무명의 신예 미카엘 슈티히(22·독일)가 대포알 같은 캐논서비스로 최고권위의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을 제패,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슈티히는 8일 윔블던대회 남자단식결승에서 윔블던 4회 우승에 도전하는 세계랭킹1위 동료 보리스 베커(23)를 6-4, 7-6, 6-4로 완파, 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우승 감격과 함께 38만4천달러(약 2억6천9백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슈티히는 세계랭킹 6위에 올라있으면서도 그동안 그랜드슬램대회 최고 성적이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 진출이 고작인데다 한 살 위의 독일출신스타 베커에게 가려 무명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 준준결승에서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짐 쿠리어(미국), 준결승에서 세계랭킹2위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를 연파, 명실상부한 강자로 부상했다.
슈티히는 잔디코트에 강한 서브 앤드 발리전형으로 1m92㎝의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시속 2백6㎞의 캐논서비스가 주무기.
마르크 로제트(스위스·2백14㎞) 에 이은 세계 두 번째의 강서브로 이번 대회 결승에서만 15개 서브 에이스를 따냈다.
88년 프로에 데뷔, 수개월만에 세계랭킹 7백95위에서 2백69위로 뛰어올랐고 90년 42위, 올해는 6위에서 이번 대회 우승으로 4위로 치솟았다.
고교시절 축구선수로도 활약했던 장신의 슈티히는 데트레브씨와 거트루드 여사사이의 3형제 중 막내로 집에서는 아직 「꼬마」로 불린다.
한편 전날 여자단식결승에서는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아르헨티나)를 6-4, 3-6, 8-6으로 꺾고88, 89년에 이어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윔블던(영국)=외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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