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 공주대서 인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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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충남대와 공주대가 국내 유일의 국립 공업계 대학인 천안공업대와의 통합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천안공업대 측은 19일 "천안.아산권의 급성장과 산업단지 비대화에 따른 산.학 연계 확대를 위해 4년제 산업대학 승격을 요구했지만 교육인적자원부가 최종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천안공업대는 19일 교수회의를 소집, 그동안 물밑 접촉을 했던 인근 국립대들과 통합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천안공업대는 2005년 3월 통합을 목표로 다음달 말까지 통합 대상 대학을 결정하고, 내년 2월까지 세부 협의를 마무리해 양 대학 총.학장이 서명한 통합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대학 통합은 해당 대학끼리 합의한 뒤 통합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하면 교육부가 이를 근거로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지역의 대표 대학으로 위상을 확보하려는 충남대와 국립대 구조조정에 대비해 교세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공주대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충남대는 일단 천안공대를 연합대학 체계의 별도 단과대학으로 운영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제2캠퍼스 형태의 통합대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충남대 오덕성 기획정보처장은 "충남대와 통합하면 천안공업대는 충남대의 높은 인지도를 공유할 수 있게 돼 수도권의 우수 학생을 유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주대는 천안공업대와 통합 합의가 이뤄지는 즉시 양쪽의 중복학과를 통합하는 등 완전 통폐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공주대 이금배 기획처장은 "양 대학이 통합할 경우 공주대 공과대는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경쟁력 있는 시설.교수요원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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