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개사 "장사 해봐야 이자도 못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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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상장사 3개 중 1개는 장사를 해도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금융업종 등을 제외한 12월 결산 상장사 5백2개사의 올 1~9월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배 미만인 회사가 전체의 28.9%인 1백45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개사가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이 있지만 '1 미만'은 이자도 값을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특히 내수 부진으로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이자보상배율도 양극화가 극명해지고 있다. '1배 이상'인 회사가 지난해보다 5.3% 줄어든 3백57개사에 그친 반면, 이자를 값고도 이익이 넉넉히 남을 수준인 '10배 이상'인 회사는 18% 늘어난 1백31개에 달했다.

빚을 전혀 쓰지 않는 회사는 14개사로 강원랜드.광주신세계백화점.남양유업.넥상스코리아.라보라.모토닉.신도리코.신세계건설.제일기획.퍼시스.환인제약.LG애드.SBS.SJM 등이다.

상장사 전체의 이자보상배율은 3.46배에서 4.08배로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27조9백78억원으로 4.4% 감소했지만 이자비용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6조6천3백91억원으로 19.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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