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재테크 열공! 전문가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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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공부는 필수다."

재테크 전문가들의 공통된 말이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 PB팀장은 "느낌만 갖고 투자해선 성공할 수 없다. 시장이 투명해졌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와 전문적인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재테크 강의도 바뀌었다고 한다. "'여기가 뜬다'는 강의는 안 통해요. 옥석 고르는 법을 알려주는 강의가 인기입니다."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이상건 팀장은 재테크 책만 본다고 무조건 '득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경제학 개념서를 몇 권 읽으세요. 신문 경제면을 매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문은 '살아있는 투자 교과서'라고 불리거든요. 그 다음 투자 대가들의 생각을 빌리세요. 워런 버핏, 존 템플턴 등의 투자 마인드를 모방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 팀장의 말이다.

유행이나 소문에 휩쓸리는 것은 금물이다. 봉준호 닥스플랜 대표는 "지금처럼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을 때 무리하게 빚을 내서 투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지역이 지금보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투자 시기, 매물의 위치 등도 잘 따져봐야 합니다." '묻지마 투자족'을 노린 속임수도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고 팀장은 "요즘은 개발 계획도 같은 것도 손쉽게 위조한다. 기획 부동산에 말려 퇴직금과 노후자금을 날린 사람이 한 달에도 여러 명 찾아온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도사''증권 고수'들의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것도 위험하다. 김모(45.여)씨는 최근 유명한 부동산 강사가 알려준 땅을 샀다가 낭패를 봤다. 김씨는 "워낙 유명한 사람이 찍어준 땅이라 현장 답사를 꼼꼼하게 하지 않았다. 언제 풀릴지 모르는 규제에 묶여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건 팀장은 "자기만의 눈이 생길 때까지 본격적인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토끼보다 거북이처럼 투자하는 사람이 결국 성공한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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