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체조협 내분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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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 들어 생활체육 붐이 일면서 서서히 사회체육이 뿌리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엘리트체육을 관장하는 일부 경기단체가 감독관청의 관리 소홀을 틈타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어 86, 88양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이 같은 내분양상은 내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불과 1년 남짓 앞두고 강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체육계의 우려의 소리가 높다.
현재 호된 내부 몸살을 앓고있는 경기단체는 사이클·체조가 대표적인 케이스.
특히 사이클은 지난 1월 부정 포상품신사건과 관련 ,사무국장·전무가 잇따라 사퇴해버려 행정이 마비된 상태여서 사고단체로 낙인찍힐 위기에 놓여있다.
사이클=89년 12월 인도에서 개최된 제14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체육부에 포상을 상신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경기인-비경기인간의 갈등은 끝내 허위공적서 작성의 당사자인 사무국장(이욱환)과 전무(이충근)가 지난4월 잇따라 사퇴함으로써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선감독들은 연명으로 된 연판장을 돌리는 등 협회에 대한 불신 속에 현 집행부 총 사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이 때문에 전무퇴임 2개월이 지나도록 신임 전무·사무국강의 인선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체조=김상국(경희대 교수) 실무부 회장의 독선적인 협회운영으로 일선 체조인들이 크게 반발, 내분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표팀 코치의 음주 폭행사건 이후 새로 들어선 신 집행부는 원칙 없는 상임이사진 구성과 개인의 친소(친소) 관계에 따라 임원들을 해외 파견하는 등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것.
실제로 김 부회장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박모씨(여·공주대교수)의 경우 지난해 11월 도쿄 주니치컵 대회에 이어 내달 영국 유니버시아드에도 국제심판으로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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