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고용」일단 없었던 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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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건, 산업평화상 받아>
지난78년 컨테이너 마루판용 고강도합판개발에 성공, 고속성장을 이뤘던 이건 산업(대표 박영주·50)이 노사화합으로 1일 제1회 인천시 산업평화 대상을 받았다.
이건 산업은 지난75년 노조가 설립됐으나 두달에 한번씩 노사협의회를 갖는 등 노사화합에 힘을 기울인 결과 아직까지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겪지 않은 합판전문 생산업체. 인천시 도화동에 소재한 이건산업은 특히 노사분규가 심한 경인지역에서 노사화합을 이룬 것이 평가돼 인천시가 처음 제정한 산업평화대상을 받았는데 창문틀을 생산하는 이건 창호 시스팀 등 3개의 계열사를 별도로 두고있다.
이건산업이 노사화합을 이룬 비결은 회사측이 사원들의 고증과 요구사항을 자주 들어 경영에 반영시키고 대기업도 하기 힘든 근로복지 기금 제도를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기업과는 달리 노조 측의 요구에 의해 마지못해 사원복지 사업을 벌인 것이 아니라 노조설립이 어려웠던 75년 노조설립을 허용하는 등 회사측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이 다른 점이다.

<4천6백여명 다녀와>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55세 이상의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울산지역 현대계열사에 대한 산업시찰을 시켜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지역 사회교육 서울시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회장은 지역사회 교육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1월부터 산업시찰을 시켜주고 있는데 지금까지 4천6백29명이 울산 현대중공업 등을 다녀왔다.
현대그룹은 이 같은 산업시찰이 회사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자체분석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지금까지 주로 서울 종로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던 것을 앞으로는 지방 주민들에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여건으론 시기상조>
산업인력난 완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던 시간제(파트타임) 고용지침 제정이 우리 나라 노동시장 여건으로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따라 보류됐다.
상공부는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제조업체의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가정주부 등 유휴인력을 산업 현장에 끌어들이기로 하고 파트타임 근로자의 경우 노조가입을 금지하는 등 노동 3법상의 신분보장을 다소 제한하는 내용의 지침 제정을 추진했으나 노동부와 노동계·업계 등의 호응을 얻지 못해 사실상 백지화된 것.
노동부에서는 파트타임 근로관행이 아직 정착되지 않아 무리하게 지침을 제정할 경우 상용근로체계를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업계는 현재도 필요한 만큼의 파트타임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므로 지침의 제정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침 제정을 상당기간 보류하는 대신 사업장의 보육시설 설치를 확대, 주부 등 유휴인력의 고용을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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