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필리핀 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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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이 약체 필리핀을 대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극은 29일 알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국립메르데카 경기장에서 벌어진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D조예선 2차 리그 첫날 경기에서 필리핀을 7-0으로 몸풀듯 가볍게 일축, 1승을 보대 4승1무로 선두를 지켰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선 홈팀 말레이시아가 난적 대국을 1-0으로 제압, 1차 리그 (서울)에서의 패배(4-1)를 설욕하며 3승1무1괘로 한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태국은 이날 예상 밖의 패배로 3승2패를 기록, 자력에 의한 예선통과가 어렵게 됐다.
한국은 이에 따라 내달 1일 말레이시아와의 한판승부가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연말에 벌어질 최종예선전진출이 사실상 확정된다.
한국은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수비책 강철·이임생 대신 이문석·곽경근 등을 스위퍼와 스토퍼로 기용, 수비라인을 구축한 뒤 1차 리그에서 10-0으로 대파한바있는 필리핀을 일방적으로 공략, 전반1분30여초만에 신태룡의 센터링을 쇄도하던 김귀화가 우측문전에서 밀어 넣어 선취점올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
공격의 고에를 늦추지 않고 계속 필리핀을 몰아붙인 한국은 10분쯤 침투 페스를 받아 단독 찬스를 맞은 김귀화가 달려나오는 골키퍼 머리 위를 살짝 넘기는 재치 있는 슛으로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전반을 2-0으로 끝내 대세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후반들어 강철을 기용하고 곽경근을 스트라이커로 복귀시킨 후 맹공을 퍼부어 5골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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