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 핵시설 공습 고려/“상당량 핵무기 은닉”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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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라크군 유엔 핵감시단에 총기발사
【워싱턴·로스앤젤레스=외신 종합】 미행정부는 이라크가 상당량의 핵무기를 은닉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은닉장소로 여겨지는 곳에 대해 공습을 포함한 군사조치계획을 수립할 것을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가 28일 보도했다.
익명의 행정부관리들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하면서 이 신문은 이라크의 핵무기에 대한 우려가 지난달초 이래 극도로 고조돼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망명한 이라크 핵무기과학자가 지난달초 이라크정부의 핵무기 은닉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군인들은 28일 핵사찰을 위해 이라크내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는 유엔감시단원들이 핵무기관련 장비로 여겨지는 것들을 싣고 새로운 은닉장소로 이동하던 수송대의 사진촬영을 시도하자 공중에 대고 총기를 발사했다고 유엔감시단의 한 단원이 밝혔다.
이 사건직후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 긴급회의를 열고 유엔감시단에 대한 총기발사가 「악랄한 범법행위」라고 규정하고 『이같은 일이 다시 발생할 경우 이라크 정부는 심각한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후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안보보좌관,콜린파웰합참의장등 고위급 안보보좌관들과 회의를 갖고 핵사찰에 대한 이라크의 봉쇄행위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미 국방부관리들은 현재 이라크 공습이 가능한 2척의 항공모함 니미츠와 포리스틀호가 1백대 이상의 함재기를 적재한채 대기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라크정부는 성명을 통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유엔감시단을 위해 무엇이든 공개하고 충분한 협조를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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