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인, NASA와 첫 '우주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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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한민국 공군 장교가 현역 군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연구를 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됐다. 공군사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인 박세권(45.공사 32기.사진) 중령이다.

박 중령이 NASA로 가게 된 것은 그가 제의한 '우주환경에서의 적응훈련'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 제안을 NASA가 수용해서다. 박 중령은 23일 출국, 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인근에 있는 NASA 산하 에임스(Ames) 연구소의 심리.생리학 실험실에서 내년 1월까지 객원연구원으로 실험실 책임자인 패트리샤 커윙즈 박사와 함께 연구를 하게된다.

적지 않은 한국계 과학자들이 우주 연구 및 개발의 산실인 NASA에서 일해왔지만 현역 군인이 연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중령이 1년 간 몸담을 에임스연구소 심리.생리학 실험실은 인간의 우주 적응과정을 연구하는 곳이다. 인간에게 부자연스러운 공중과 우주라는 3차원 공간에서 나타나는 조종사들의 심리와 생리적 특성을 분석해 적응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공사를 졸업하고 1984년 소위로 임관한 박 중령은 고려대 대학원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인간공학 분야 연구로 각각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동안 주로 '인간공학의 항공분야 적용' 분야를 연구해왔다.

박 중령은 "이번 연구가 개인적으로는 물론이고 공군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축적한 연구 성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선진 우주기술을 최대한 습득해 국가 우주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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