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in to win" 미국 첫 여성 대통령 나오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이 20일 인터넷을 통해 2008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 사진은 힐러리 선거운동본부가 그의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중 일부다. 힐러리는 미국이 직면한 문제를 놓고 네티즌들과 동영상 채팅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59.민주.뉴욕) 미 상원의원이 2008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20일 공식 선언,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도전에 나섰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나는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일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라크 전쟁의 '올바른' 종결과 천문학적 재정적자 축소, 그리고 의료보험 개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의원은 1993~2001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8년간 백악관에서 의료.교육개혁을 주도했다. 이어 2000년에는 미국 퍼스트 레이디로서는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도전, 당선됐으며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압도적 표 차로 재선됐다.

힐러리 의원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권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줄곧 차지해왔다. ABC 방송과 워싱턴 포스트가 이날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 의원은 41%의 지지율을 얻어 흑인 출신 유력 후보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17%)을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는 힐러리가 대선 출마를 발표하기 직전인 16~19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또 힐러리는 공화당 대권주자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3~5%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여기에 힐러리는 선거자금 수천만 달러를 거둬낼 수 있는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을 확보해 대선 레이스의 선두 주자로 꼽혀왔다.

힐러리 의원의 출마 선언은 오바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출마선언에 뒤이은 것이다. 히스패닉계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지사(민주)도 2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대선 예비경선은 내년 1월 시작된다.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 개시됐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