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지상군도 6·25 참전”/포병 2개 연대·대규모 야전병원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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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소 거주 북한 전 외교부부장 첫 시인
【모스크바=연합】 소련은 한국전쟁당시 후퇴를 거듭하던 북한군을 지원하기 위해 2개 포병연대와 대규모 야전병원을 파병했었다고 북한의 전 고위관리가 13일 밝혔다.
박길용 전 북한 외교부 부부장(71·소련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선임연구원·모스크바 거주)은 북한군이 유엔군과 국군에 밀리기 시작한 50년 10월께 미군기의 폭격을 받고 있던 수풍댐 보호를 위해 소련은 압록강 건너편에 1개 포병연대(약 4백명)를 긴급배치한데 이어 유엔군이 밀리자 청천강 다리근처에 1개 포병연대를 배치했으며 평양근교 산속에 위치한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주위에 또다른 1개 고사포연대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소련군의 포병이 북한에 실전투입된 사실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씨는 당시 소련 포병이 모두 중국 지원군 복장으로 위장했으며 주로 미군기의 폭격에 응전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포로가 될 것을 우려 후방에 주둔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소련의 M15 공군기들이 신의주에서 압록강 건너편 안동(지금의 단동),장춘·심양 등 3곳에서 발진,북한 상공에서 미군기와 치열한 공중전을 벌였는데 역시 중국 지원군 복장을 한 이들 소련 조종사는 평양 이남으로 넘지 말 것과 비행중 절대 대화하지 말도록 하는 엄중한 명령을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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