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장례 충돌없이 치러/학생­경찰 평화노제 합의/장 총장 중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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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일부는 신촌서 시위
성균관대 김귀정양의 유해가 도심 3곳에서 노제를 충돌없이 마치고 숨진지 19일만인 13일 새벽 장지인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경찰은 당초 파고다공원앞 노제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장을병 성대총장의 요청으로 노제를 허락했고 대신 학생들은 백병원앞에서의 노제를 양보해 큰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대학생 3천여명은 노제와 상관없이 신촌일대에서 밤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12일 오후 1시쯤 학교를 떠난 운구행렬은 당초 5천여명에서 시민과 타대 학생들이 가세,오후 3시쯤에는 2만여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종로3가에서 전경 2천5백여명으로 도로를 차단하고 운구행렬이 파고다공원으로 가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오후 3시30분쯤 장을병 성대총장이 김원환 서울시경국장과 만나 『빠른시간내에 평화롭게 치르겠다』고 말해 김국장이 『시민불편을 고려해 빨리 끝내달라』며 파고다공원앞 노제를 허락했다.
오후 6시쯤 1차노제를 마친 운구행렬은 2차노제 장소인 서울백병원 앞으로 향했으나 경찰이 학생들의 명동성당진입을 우려해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쌓아 차단했고 학생들이 양보,곧바로 대한극장 앞으로 유해를 옮겨 2차노제를 치렀다.
김양의 유해는 오후 9시쯤 대한극장앞을 출발,모교인 무학여고에서 3차노제를 치른뒤 13일 오전 2시쯤 장지인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한편 파고다공원앞 노제를 마친 대학생 3천여명은 오후 7시부터 서대문·신촌일대에서 경찰과 최루탄·화염병 공방을 벌이며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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