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명동성당주변 봉쇄/수배자 검거위해/어제 사복투입했다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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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찰은 시국관련 수배자들이 들어가 있는 서울 명동성당주위에 전경 24개 중대 2천8백여명을 배치,수배자들의 도피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11일 오후 3시쯤 대책회의 간부들이 농성중인 서울 명동성당 구내에 서울시경 형사기동대 소속 무술경관 30여명이 투입돼 성당측의 항의를 받고 2시간 10분만인 오후 5시10분쯤 전원 철수했다.
경찰의 명동성당구내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처음 있는 일로 성당구내 문화관에서 은신중인 대책회의 간부들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경찰관들은 신도와 시민을 가장해 설당구내로 들어가 문화관과 본당주변에서 대책회의 관계자들의 동태를 살피며 무전을 통해 수시로 상부에 상황을 보고했으며 쇠파이프를 든 대책회의측 청년들과 승강이를 벌이다 오후 4시30분쯤 성당측의 항의를 받고 40여분만에 철수했다.
경찰은 이후에도 오후 9시까지 여러차례에 걸쳐 5∼10명의 병력을 들여보내 성당측과 마찰을 빚었으며 수배중인 대책회의 관계자들이 놀라 문화관안으로 대피하는 등 소동이 계속됐다.
이와 관련,김원환 시경국장은 11일 명동성당 경갑실 수석보좌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으며 관할 중부경찰서 성희구 서장도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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