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컴백 일등공신 '작전명 검색어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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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를 타고 황우석이 돌아왔다. 서울대에서 파면된지 9개월 만이다. 1월 3주 웹 세상 검색 1순위에 오른 '황우석'. 방송.정부.포털 사이트가 '황의 귀환'에 힘이 됐다. 황우석 지지자들도 검색어 순위 조작 게릴라전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인기동영상 '황우석'=황우석을 다시 대중 속으로 이끈 것은 지난 17일 방영된 SBS의 뉴스추적 '황우석 사태 1년-볼모가 된 줄기세포'. 황 전 교수의 근황 및 서울대와의 개 복제 특허 시비를 담았다. 방송 소식이 알려지며 논문조작 사건 진실공방이 재점화됐다. 댓글 속에서 '황우석'이 부활했다. 방송은 인기 동영상으로 공유되는 중이다. 뉴스추적 뿐 아니라 해묵은 황우석 관련 보도 프로그램들도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앞서 제작된 EBS '황우석과 진실게임', 지난해 방영된 불교방송 '섀튼의 음모와 NT-1의 진실'도 네티즌들이 즐겨보는 '핫 동영상'이 됐다.

◇신났다 '바이오 株'=방송이 나가던 날,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도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체세포 복제배아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이었다. 논문조작 파문 후 배아 연구가 중단된지 11개월 만이다. 연구 재개 소식에 황우석의 공과를 재조명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관련 분야 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다. 황우석 발 쓰나미에 된서리를 맞았던 관련 주가에도 좋은 재료가 됐다. 지난 17일 이후 코스닥 시장에선 '잊혀졌던 테마株' 바이오 주의 약진이 눈에 띈다. 메디포스트.제넥셀.조아제약.산성피앤씨.이노셀 등 바이오 주들이 주중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작전명 '검색어 1위'=같은 시기 황 전 교수 지지자들은 포털 사이트를 공략했다. 작전명 '황우석 검색어 1위 만들기'. 인터넷 신문 국민의 소리가 주도했다. 수 개월째 벌여온 '황 교수 연구 재개와 특허 보호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의 일환이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하루 두 번(오전 11시, 오후 5시) '황우석'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라는 내용이다. 여럿이 동시에 입력하면 검색어 인기순위를 조작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의 허점을 노렸다. 작전은 성공했다. 16일엔 '황우석의 진실' '2월 3일(황우석 지지자의 분신자살일)' '황우석 서명' 등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18일에도 '황우석 서명'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한 주간 검색어 순위 집계 결과 '황우석'은 주간 통합 검색어.주간 뉴스 검색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소리=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이 만든 인터넷 신문이다. 종전의 황우석 지지 카페를 기반으로 지난해 4월 창간됐다. 황 박사 동정과 특허 관련 뉴스를 주로 다루며, 황 박사 지지 서명 운동.오프라인 시위 등을 주도한다. 대표는 박종수 씨.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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