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 사망자 2년 연속 감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국에서 각종 암으로 숨지는 사망자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

8일 뉴욕 타임스(NYT)는 최근 발표된 미 암협회 통계를 인용, 이렇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2~2003년도 암질환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369명 줄었으며, 2003~2004년도에도 3014명 감소했다. 이런 조사가 시작된 1930년대 이후 암 사망자가 뚜렷하게 줄기는 처음이다. 신문은 "2003년의 경우 감소 폭이 너무 작아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으나 2004년엔 사망자 감소 추세가 분명했다"고 해석했다.

감소 이유로는 '암 조기 검사'가 일등 공신으로 꼽혔다. 신문은 "내시경 검사 등으로 직장암 등을 빨리 발견해 암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급격히 발전한 치료법도 기여했다. 직장 검사의 경우 간염 상태에서의 조기 치료 및 암으로 변화할 수 있는 장내 폴립 제거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금연 캠페인 덕분에 폐암으로 인한 남성 사망자 규모가 90년대를 기점으로 급속히 줄었다. 전립선암에 걸려 사망하는 남성도 많이 감소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유방암으로 숨지는 사례는 줄었으나 폐암에 의한 사망자 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폐경기 여성을 위한 호르몬 치료제가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발병률이 상당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종별로 특정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인디언과 알래스카 토착민 사이에선 신장암에 의한 사망률이 높았으나 아시아인 중에는 간암에 의한 희생자가 많았다. 비만 인구가 늘면서 식도암에 의한 희생자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식할 경우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이 한 요인으로 알려졌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