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장례식 마찰 예상/유림측 “성균관에는 운구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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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찰도 두군데 노제는 불허
고 김귀정양 대책위·성균관대 총학생회가 11일 서울 백병원에서 성대로 김양의 시신을 옮기고 12일 도심에서 세차례 노제를 치른뒤 경기도 마석의 모란공원에 유해를 안장키로 결정했으나 노제·영결식 장소를 둘러싸고 경찰·성균관 유림측이 저지·반대입장을 표시해 마찰을 빚고 있다.
◇장례일정=김양대책위측은 11일 오후 3시30분 서울백병원에서 발인을 마친뒤 성균관대로 시신을 옮겨 12일 오전 9시30분 성대 금잔디광장에서 영결식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영결식을 마친 유해는 오전 11시30분 학교를 출발,오후 1시쯤 파고다공원에서 1차노제를 치르고 중앙극장앞과 김양이 숨진 퇴계로4가 대한극장앞에서 2,3차 노제를 가지기로 했다는 것.
◇노제시비=김원환 서울시경국장은 10일 오후 장기표 집행위원장에게 대한극장앞의 노제만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통고했다.
김국장은 서한에서 『대한극장앞·무학여고는 고인이 사망한 장소고 모교라는 점을 고려,교통혼잡을 감수하고라도 노제를 허용하지만 중앙극장앞·파고다공원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을병 성대총장이 11일 오후 김국장과 면담,『충돌을 막기 위해 파고당공원 노제를 허용해주면 학생들에게도 최대한 자제를 요청하겠다』고 노제 허용을 요청했다.
◇운구시비=김경수 성균관장은 10일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성대안에는 성현 39분의 위패가 모셔진 대성전이 있으므로 시신의 교내 운구는 절대 허용할 수 없으며 관례대로 영정만을 들고와 영결식을 치러달라』고 요구했다.
성균관측은 학생들이 시신운구를 강행할 경우 전국 2백57개 유림회지부소속 유림들을 총동원,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성균관장과 장총장·총학생회장 등이 10일 오후 회의를 열고 ▲교수들이 장례행렬 선두에 설 것 ▲유림들이 집단 분향하고 장례에 참여할 것 등을 전제로 시신을 교문밖에 둔다는 방침에 합의했으나 일부 학생들은 『반드시 시신을 들여놓아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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