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50달러 아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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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우리나라에 주로 도입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19개월 만에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17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49.07달러로 전날보다 1.31달러 하락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가 50달러 아래로 거래된 것은 2005년 6월 13일(49.34 달러)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줄어들고 내수 회복에 따라 생산물 수요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유가 급등으로 크게 늘었던 원유 수입액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원유 수입액은 559억6000만 달러였다.

한편 브렌트유 현물가도 배럴당 50.75달러로 전날보다 0.23달러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0.92달러 오른 52.22달러에 거래됐다.

석유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긴급 총회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게 뒤늦게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며 "WTI 현물가와 다른 주요 유종 선물가격은 미국 북동부 지역의 기온 하락 예보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 현물가는 지난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배럴당 72달러를 돌파(8월 8일)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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