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평화와 여성역할」 동경 심포지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동북아평화엔 일의 과거반성 필수”/남북한 방위비 줄여 복지에 힘써야
지난달 31일 오전 10시30분부터 6시간동안 일본 동경 렁우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평화와 여성의 역할」심포지엄은 아시아 평화를 위해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선행돼야한다는 전제아래 동북아시아 평화정착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모색했다.
이효재·여연구 대표등 남북한의 여성대표와 일본 여성대표 초청회원등 4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동북아시아평화를 위해서는 남북한·일본여성들이 ▲반전반핵운동·정신대문제등 일본의 한반도 지배에 대한 사죄촉구 ▲이산가족문제해결·남북한간의 계속적인 교류를 통한 분단극복을 위한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시작전 인삿말을 통해 도이 일본 사회당당수는 『환일본해(동해)지역의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한·일본의 안정과 경제발전 등이 절대적』이라며 『이를 달성키 위해서는 먼저 일본정부가 과거를 반성하고 한민족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효재 한국대표는 『남북의 군사·정치 대립으로 남한의 방위금 부담률이 전체예산의 34.2%인데 반해 복지비는 5%밖에 안된다』며 『분단의 극복은 국민의 복지증진을 위해서도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여성들이 군축촉구 평화운동을 전개할 것을 역설했다.
여연구 북한대표는 남북한·일본여성이 함께 해야할 일은 ▲아시아내 미군철수 ▲아시아 비핵지대화 ▲남북한 불가침선언을 이끌어 낼 수있도록 함께 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정옥 한국대표는 『종군위안부는 세계역사상 많은 전쟁범죄중 가장 질이 나쁜 범죄』라고 규정하고 일본여성들에게 현재 일본정부의 정신대에 대한 비인간적 태도에 항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우정 남한대표는 『반전·반핵군축운동은 상호신뢰분위기가 먼저 조성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여성들간에라도 교류가 잦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남북분단극복을 위한 노력은 바로 알기 운동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다음 모임은 서울에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심포지엄이 끝난후 아시아평화를 위한 남북한과 일본여성들의 연대활동을 강조하는 공동호소문도 채택했다.<동경=양선희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