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축구 국가대표 김치우까지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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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팀 내 유일한 국가대표인 김치우(24)까지 팔았다.

인천은 16일 "전남 드래곤즈의 수비수 이동원(24)과 일정액의 현금을 받고 김치우를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 구단 합의에 따라 액수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7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8강전에서 통렬한 중거리슛을 터뜨려 주목을 받은 김치우는 중앙과 측면을 모두 맡을 수 있는 미드필더다. 올림픽대표 출신으로 1m88㎝, 83㎏의 탄탄한 체격을 지닌 이동원은 2005년 전남에 입단해 2년간 36경기에 출전해 2골.2도움을 기록했다. 힘과 제공권이 좋은 중앙수비수로 공격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은 지난해 12월 오른쪽 미드필더 최효진을 포항에 내주면서 7억원을 받았고, 수비수 이요한과 미드필더 김상록(제주), 공격수 이근호와 미드필더 윤원일(대구)을 맞트레이드했다.

인천 김석현 부단장은 "지난해 연봉 8500만 원을 받았던 김치우가 올해 2억원을 요구해 도저히 맞춰줄 수가 없었다. 측면에는 전재호, 중앙에는 김상록이 있기 때문에 김치우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은 일본 J리그(주빌로 이와타)에서 복귀한 수비수 김진규와 김치우를 영입함으로써 두 명의 국가대표를 보유하게 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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