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폭죽 날벼락 북한 "경기 안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그라운드에서 폭죽이 터지고, 관중석에서 날아온 물체에 선수가 맞아 쓰러졌다. 감독은 선수들을 철수시킨 후 경기장을 떠나버려 경기가 중단됐다.

13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안컵 축구 2차예선 D조 이란-북한전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후반 9분 알리 다에이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이란이 1-0으로 앞서가자 흥분한 홈관중이 경기장 안으로 폭죽을 집어던졌다. 폭죽이 터져 그라운드가 연기로 뒤덮인 상태에서 북한의 서혁철이 관중석에서 날아든 물체에 맞고 쓰러졌다.

격분한 북한 감독은 선수들을 철수시켰고, 주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떠나버렸다.

북한은 후반전 시작 직후에도 이란의 교체선수 모하람 나비드키아가 부정선수라며 강력 항의,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곧바로 진상조사에 나섰으나 처리방향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회 우승팀 이란(승점 3)은 현재 요르단(승점 9)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이번 사고가 본선 진출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승점 1로 조 최하위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