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교류확대엔 민간외교 밑받침 필수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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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소련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한소 국교정상화 이전부터 부산시와 소련 블라디보스토크시를 끈끈한 정이 흐르는 이웃으로 맺어준 송두호 부산·블라디보스토크 친선협회장(62·병원장·부산시 초량동3)은 소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루블화의 태환성 부족 등으로 지금 눈앞의 거래에 이득이 없다고 해서 기업인들이 소련을 멀리 하려는 경향은 큰 오산이지요. 소련은 무한한잠재력과 투자가치가 있는 나라입니다.
기업인·지역인사들이 이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송 회장은『도시·국가간 교류의 물꼬를 트고 원활한 관계를 유지시키는데는 결국 민간이 주축이 되게 돼있다』며 특히 민간단체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블라디보스토크 친선협회는 두 도시간 경제·문화교류 확대 등을 위해 부산지역 상공인·학자·의료인·예술인들이 모여 지난 16일 결성한 순수 민간단체.
89년말부터 이미 부산지역 기업들의 블라디보스토크 진출 알선 등 두 도시 교류의 창구역을 맡아온 송 회장은 이를 보다 조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번에 공식기구로 한 단계 발전시켰다.
『한소 교류라 하지만 그 핵심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부산시·블라디보스토크시가 말을 수밖에 없지요.
오는 8월 부산시·블라디보스토크시가 정식 자매 결연하게 되는 것이나, 두 도시 간 교역량이 최근 급증한 것 등이 모두 지난 2년간 친선협회 회원들이 쏟은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친선협회 초청으로 6월말 블라디보스토크시장·상의회장 일행이 부산을 방문, 자매결연 최종협의·합작투자 등에 관해 집중 논의하게되는데 예술공연단 상호 교환방문도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두 도시 교류가 시작된 것은 소련과학아카데미 초청으로 국회 소련방문단이 모스크바·연해주를 방문한 89년 8월.
이때 송 회장·최정환 전 부산상의회장 등 지역인사들이 「태평양시대를 맞아 두 도시 발전을 위해 교류를 희망한다」는 뜻을 소련과학아카데미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시에 전달하면서 두 도시 관계는 급진전됐다.
블라디보스토크시를 세번이나 방문한바 있는 송회장은 『두 도시 모두 태평양 진출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서로가 서로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있다』며『우호증진·교류확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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