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대가 낳은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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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유학생이던 남편을 북한으로 떠나보내고 45년째 그를 기다리는 독일인 레나테 홍 할머니의 사연이 전파를 탄다. 중앙방송은 '레나테 홍 할머니의 망부가-다시 봅시다'를 18일 케이블.위성TV인 Q채널(오후 10시)과 히스토리채널(오후 7시)을 통해 각각 방영한다.

1955년 예나공대에 다니던 18세의 레나테는 북한 유학생이던 21살의 청년 홍옥근을 만나 60년 결혼한다. 북한의 본국 강제 소환 명령에 따라 남편인 홍씨는 61년 4월 귀국길에 오른다. 서신 왕래는 2년 만에 끊겼고 더 이상 그의 소식을 알 길은 없었다. 두 아들을 키우며 남편을 기다려온 할머니의 이야기가 지난해 중앙일보에 소개되면서 독일 적십자사가 할머니의 상봉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면에는 결혼반지와 마른 꽃잎, 남편의 필체가 담긴 노트와 편지, 사진 등을 간직하며 남편과의 추억을 더듬는 레나테 홍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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