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반군/수도근교로 진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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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디스아바바 AFP·AP=연합】 에티오피아 반군은 23일 테스예 게브레 키단 대통령권한대행의 즉각휴전 요구를 무시하고 수도 아디스아바바 30㎞ 지점까지 진격해 왔으며 수도를 점령할 태세인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이 말했다.
소식통들은 에티오피아군이 와해되었으며 흩어진 군인들이 수도로 밀려오고 있다고 전하고 현재 수도 서쪽 30㎞지점에 이르고 있는 반군과 수도사이에는 그들의 진격을 가로막을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국외로 탈출한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 전대통령의 뒤를 이어 권한대행을 맡은 키단은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반군측에 오는 27일 런던에서 열리는 평화회담에 앞서 즉각 휴전에 들어갈 것을 제의했으나 반군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반군연합단체인 에티오피아 혁명민주전선(EPRDF)대변인은 거국정부의 구성을 바라고 있는 EPRDF가 미국중재하의 런던회담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말하고,그러나 『지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며 이는 그 자체의 원동력이 있다』면서 『우리가 군사적으로 점령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군의 공세에 쫓기고 있는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날 화합조치의 일환으로 멩기스투에 대한 쿠데타기도 혐의로 투옥된 7명의 장성이 포함된 1백87명의 정치범을 석방하고 마르크스주의의 과거를 청산하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최소한 5대의 전차와 수백명의 군대를 동원,대통령궁을 경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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