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권수반 키단/군부내 추종세력 많은 온건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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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멩기스투대통령의 후임으로 21일 에티오피아 임시 수반직에 오른 테스파예 가브레 키단(56)은 망명대통령의 무자비한 권력욕과는 달리 비교적 온건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수주전 반군들이 수도 아디스아바바 1백㎞앞까지 진격한 가운데 수도 경비를 담당하는 2군사령관 및 부통령으로 임명됐다.
에티오피아 국회는 지난달 다당제 개혁안을 통과시키면서 멩기스투대통령이 자진 제출한 「대통령 사임안」을 거부하고 테스파예장군에게 반군퇴치·국가개혁등 모든 책임을 넘겼다.
그는 티그레반군지역인 오가덴주 구르순지역출신으로 에티오피아 최대종족인 나프다야족이기도 하다.
그는 89년 반정부 쿠데타 당시 군사재판소장으로 12명의 장군 처형에 반대,재판장직을 사임함으로써 군부내 상당수의 추종세력을 심어놓았었다.
그의 이같은 군부내 추종세력확장으로 맹기스투가 물러난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군부지지를 업고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다.
그는 2년전 부인을 사별했으며 두딸과 아들등 3명의 자녀를 모두 해외에 유학보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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