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9억원! 베컴, LA 갤럭시로 이적 … 5년간 23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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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베컴."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31.레알 마드리드.사진)이 미국 본토에 상륙한다. 최고 미남 스타의 출현에 미국 축구계는 "웰컴"을 외치며 환영하고 있다.

로이터와 AP 등 외신은 12일(한국시간) "베컴이 5년 계약으로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에 입단한다. 이적료와 연봉, 각종 스폰서 수입을 포함해 베컴이 벌 수 있는 돈은 2억4800만 달러(약 233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1년에 5000만 달러(약 471억원), 1주일에 약 9억원씩 버는 셈이다.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날 것이라는 얘기는 일찍부터 나돌았다. 전성기를 지나면서 베컴은 후보로 전락했고, 2006~2007시즌에는 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해 스타일을 구겼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최근 "베컴과 호나우두는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둘 다 빨리 방출했으면 좋겠다"는 얘기까지 했다.

이런 차에 미국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의 제안이 들어왔다. 베컴은 "돈 때문에 LA행을 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2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축구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미국의 젊은이들이 미식축구나 농구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나의 LA행이 이런 판도를 바꿔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축구가 '최고 스포츠'가 아닌 미국에서 '축구 전도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베컴은 미국에 자신의 이름을 딴 축구교실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

MLS 커미셔너 돈 가버는 "베컴의 미국행은 미국 축구 역사상 길이 남을 사건"이라고 대환영했다. MLS에서 뛰었던 펠레.베켄바워.크루이프에 이어 베컴이 미국 축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LA 갤럭시는 지난 시즌 평균 2만 명이 넘는 홈 관중을 불러모은 MLS 최고 인기 구단이다. 홍명보(38) 국가대표팀 코치가 2002년부터 3년간 뛰어 국내 팬에게도 익숙하다.

그러나 잉글랜드에서는 베컴을 잡지 못한 자국 클럽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맨체스터시티의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은 "6개월 전만 해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었던 그가 미국행을 택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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