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비도 없는 날 살려준 의사 ! '사랑의 휴대전화' 수기 당선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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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5년 전 암투병을 하면서 언제 죽을지 모른 채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보냈습니다. 8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살았고 아내가 재첩국 장사로 어린 아이들을 돌봐야 할 만큼 가정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처음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말기상태여서 많은 병원이 수술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제게 손을 내밀어 어려운 수술을 해주신 분이 서울대병원 성명훈 의사선생님입니다. "돈은 나중에 마련해도 좋으니까, 우선 입원부터 하세요"라며 저에게 희망을 선물하셨습니다.

이후 믿을 수 없을 만큼 수술이 성공적이었습니다. 하늘이 준 기적이었죠. 수술비와 병원비가 부족해 힘들었는데 성 선생님이 모자란 돈을 내주시며 천천히 갚으라고 하셨습니다. 몸 관리를 위한 조언도 친절하게 해주셨고요. 이후 돈이 조금 생겨 빌린 돈의 30%를 갚았습니다. 나머지는 아직 갚을 형편이 아닙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나머지는 받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때 성 선생님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 글은 조인스닷컴과 팬택계열이 공동으로 진행한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주세요'란 사랑의 휴대전화 이벤트 행사에 당선된 안홍길(60)씨의 수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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