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사 후 최대 규모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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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포스코.두산 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올해 투자 계획을 11일 잇따라 발표했다. SK가 7조원, 포스코 5조9000억원(계열사 포함 연결기준으론 7조4000억원), 두산 1조5000억원이다.

이들은 한결 같이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향을 내세웠다. 다만 신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 확충과 해외 투자가 주종이어서 투자 확대가 국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SK는 지난해보다 투자액을 17% 늘렸다. 연구개발(R&D) 투자는 67% 늘어난 1조원이다. 차세대 통신기술, 신약 등 생명과학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설비투자는 정제 고도화 설비, 화학제품 생산 설비,차세대 정보통신망 구축 등이 주된 내용이다. 반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소폭(4%) 늘어난 73조원으로 잡았다. 권오용 전무는 "올해는 중장기 성장동력을 쌓는데 주력하고 외형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올해 투자액은 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 늘렸다. 인도 오리사주에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 사업 완수, 베트남 냉연공장과 멕시코 자동차 강판 공장 착공 등 해외 투자 계획이 줄줄이 잡혀 있다. 또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존 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파이넥스 공법' 등 혁신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0조원 대 매출을 낸 게 '글로벌 톱 3' 전략에 매진한 덕분이라는 자체 분석에 따라 올해도 몸집 키우기를 지속할 계획이다.

두산의 올해 비전은 '글로벌 두산'이다.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생산기지 건설을 포함해 그룹의 해외투자 물량은 지난해의 다섯 배인 6000억원에 달한다. 기술.영업직 등의 주요 인력도 세계 각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두산의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은 국내외 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0% 늘려 잡았다. 두산 관계자는 "2015년까지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올리려면 해외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선희.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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