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군 장례 18일로 결정/대책회의·유족/“시청앞 노제도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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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유해는 연대에 안돌아가기로/경찰선 여의도광장 권유
「5·18」 시국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서울시청앞 노제 저지로 중단됐던 명지대 강경대군 장례가 18일 치러진다.
범국민대책회의측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18일 오전 10시 경찰의 저지를 무릅쓰고라도 강군의 유해를 시청앞으로 운구,노제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대책회의측이 상징적 의미로 시청앞 노제를 고집하는 만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여의도 5·16광장에서의 노제는 허용하겠다고 여러 경로를 통해 설득하고 있으며 대책회의측도 또다시 시청앞 노제 저지를 이유로 장례를 지연시킬 경우 빗발칠 여론을 의식해 어떤 형태로든 18일중으론 장례를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을 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군 부모와 대책회의는 강군 장례를 당초 17일 치르기로 했었으나 광주 5·18단체측이 이날은 5·18 전야제날로 강군 장례를 치를 경우 5·18행사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해 18일로 전해졌다.
대학가에서는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성대·전북대 등 전국 25개대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장례=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와 대책회의는 16일 오전 『경대의 장례일은 18일 오전 10시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으나 『시청앞 노제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물러설 수 없다』는 당초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김원환 서울시경 국장은 이날 오전 9시 대책회의측에 전화를 걸어 『시청앞 노제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면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광장도 의미가 더 있을 수 있다』면서 『여의도광장에서 노제를 치를 경우 차도행진 보호등 적극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장소변경을 제의하고 시청앞 노제 불허방침을 재확인했다.
대책회의측은 『당국과 노제장소 문제를 계속 협의할 방침』이라며 『18일 장례는 시청앞 노제가 원천봉쇄당해 이루어지지 못하더라도 다시는 연세대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장례 당일 여의도광장등 제3의 장소로 변경될 가능성을 비췄다.
한편 대책회의는 이날 18일 오후 4시 서울시청앞등 전국에서 광주항쟁 계승 및 노정권 퇴진 국민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대학가 시위=「광주항쟁 계승 및 현정권 규탄대회」를 16일에도 성대·전북대 등 전국 15개대 1만여명의 학생들이 대학별로 열 예정이다.
또 대전대·충남대 등 충청지역 7개대 학생 1천5백여명은 이날 대학별로 분신자살한 윤용하씨 추모제 관련 집회·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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