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 연합회(한국해비타트)가 태풍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강원도 수재민과 무주택자들을 위해 건립한 '사랑의 마을'이 12일 준공됐다.
강릉시 구정면 여찬리 17번지 일대 1천3백15㎡ 부지에 지난 7월 착공한 사랑의 마을은 전국 각지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4개월 만에 입주를 하게 된 것이다.
이날 이곳에는 지난해 8월 동해안을 강타한 태풍 '루사'로 집을 잃어버린 5가구를 비롯해 모두 19가구의 무주택 가구가 입주했다.
입주민들은 무주택자 중 건축비를 15~18년 동안 분할 상환(무이자)할 수 있으면서 집짓기 현장에서 5백시간 이상 근로를 제공한 가구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전용면적 52.8㎡(16평형)인 집은 방 2개와 거실.주방.화장실 등을 갖췄다.
한편 사랑의 마을 집짓기에는 정근모 이사장과 이홍구 후원회장 등 한국해비타트 관계자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과 전투기조종사.학생.업체 임직원 등 전국에서 2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 8월 4~19일엔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번개 건축(Blitz Build)을 개최하기도 했다.
입주민 송모(47)씨는 "한국해비타트와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 덕분에 내 집을 갖게 돼 기쁘다"며 "이제는 받은 고마움을 남에게 베풀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한국해비타트 유병진(52.관동대 총장) 강릉지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입주식에서 "사랑의 마을은 자원봉사자들의 땀으로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입주자들에게 이웃의 따뜻한 사랑과 삶의 희망을 전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