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조카 후계구도」구축/장조카이어 평재씨 부사장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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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한교육보험이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창업자인 신용호 명예회장(75)의 조카를 부사장으로 선임,「오너후계체제」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회장은 지난달 중순 장조카인 신동재씨(57)를 교보투자자문 회장에 앉힌데 이어 최근에는 둘째형의 장남인 신평재씨(53·한일은행상무)를 교보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신상무는 지난 61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후 30년을 한일은행에서 근무해온 정통 금융인 출신. 평소 신명예회장이 친아들처럼 아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는 지금까지 전문경영인인 김영석 부회장과 이강환 부사장이 자리를 서로 맞바꾸기도 하는등 쌍두마차를 이루면서 회사경영을 맡아왔다.
신명예회장은 평소 『교보는 앞으로 전문 경영인에 의해 이끌어져나갈 것』이라고 누차 강조해왔는데 과연 신상무가 경영일선에 나서 회사를 꾸려나갈는지는 미지수.
보험업계에서는 『신상무의 부사장 취임으로 교보 최고경영진의 역할 분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신명예회장은 두아들을 두고 있는데 의사·디자이너 등으로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교보주식지분의 45%는 이미 큰아들 창재씨(39·산부인과의사)에게 넘어간 상태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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