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욕심 부리지 않고 개성창출에 노력"|K-2TV『밀월』의 주역 탤런트 김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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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개성 있는 역할의 연기력보다 감각적인 용모만으로 스타가 되는 요즘 TV드라마 신인주역들 중에 전천후 연기자가 되려는 새얼굴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가능성이 많은 인물」로 자타가 공인하는 주인공인 탤런트 김미정(24)은 8일 시작된 KBS-2TV 미니시리즈『밀월』(연출 정을영)의 주역으로 전격 캐스팅 돼 연기자로서의 의욕을 불태우고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각각의 장면과 대사에 충실하려고 하는 것이 시청자와 제작진에 보일 수 있는 최대의 성의죠.』
이같은 생각으로 무장한 김미정은 신인치고는 복잡하고 폭넓은 성격소화를 무리 없이 해내고 있어 곧 지치기 쉬운 드라마제작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있다.
MBC-TV『고개 숙인 남자』등에서 그다지 비중이 큰 역은 아니었으나 시청자들에게 생소하지 않게 다가왔던 김미정이『밀월』에서 보여주는 것은 사뭇 다르다.
『작품자체가 한 여자의 깊은 고뇌와 역경을 나타내고 여고생부터 중년여성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돼요.』정을영PD는 이 드라마 주인공 캐스팅을 녹화 때까지 미뤄가며 고심하다 개성이 강하면서도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야 하는 데에는 김미정이 적격이라고 최종판단을 내렸다는 것.
멜러 드라마에서 흔히 보이는 비운의 충격들이 이어지는『밀월』에서 김미정은『선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고정관념처럼 형성돼온 성격보다「뭔가 다르다」는 개성을 창출하는데 주력하겠다』며 대단한 의욕을 품고있다.
김미정이「반짝」스타가 아니라 깊이 있고 탄탄한 연기자 대열에 들어설 것인지 지켜볼 차례다.<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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