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추락으로 장기파열 사망”/박창수씨 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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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원·안양=이규연·이철희·정찬민기자】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31)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은 7일 오후 안양병원 영안실에 있던 가족·근로자·학생 등을 강제해산시킨뒤 현장에서 부검을 강행,박씨가 추락에 의한 장기파열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수원지검 박인수 차장검사는 『부검결과 척추·골반이 골절되고 신장·간장 등 대부분의 장기가 파열됐으며 발목이 부숴진 것으로 나타나 추락사고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항문출혈은 장기파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노협·전민련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현정권은 박씨가 타살된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시신을 탈취해 강제부검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부검에 앞서 오후 1시쯤 전경 1백여명을 투입,영안실 뒤쪽 콘크리트 외벽에 해머로 지름 80㎝의 구멍을 낸뒤 영안실로 들어가 농성중이던 유가족·노조원 등 40여명을 강제로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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