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이벤처', '콩 건강식품'으로 식탁 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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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교수들이 힘을 합쳐 설립한 벤처기업인 소이벤처㈜(대표 황영현.56.농학박사.사진)가 새로운 콩 종자인'아가콩'을 활용한 건강보조제품을 내놨다. 아가콩은 농민들이 재배하는 일반콩인 '은하콩'과 들판에서 자라는 좁쌀크기의 '돌콩'(야생종 콩)을 인공교배해 만든 것이다.

크기가 일반콩의 3분의 1이다. 이 콩에는 여성 호르몬과 같은 구조를 가진 이소플라본이 g당 3천4백㎍이나 들어있다. 일반콩보다 3.7배 많다. 다이드제인.제니스테인 등 이소플라본의 구성물질은 여성 질병인 유방암.자궁암.골다공증과 남성의 전립선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이 회사는 '이소플라본'이란 성분에 당귀와 감초를 섞어 최근 건강보조제품을 만들었다. 먹기 좋게 알약처럼 조제한 건강식품'아가콩 플라본'이다. 아가콩 플라본은 여성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제품의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아가콩은 30여년간 콩 연구에 매달렸던 黃대표가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돌콩을 이용할 방법을 찾다 10년만에 개발했다. 이를 안 동료교수 7명이 이의 상품화를 제안해 2000년 12월 벤처기업을 차렸다.

黃대표는 "콩은 인체에 필수적인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도 들어있는 영양소의 보고"라며 "콩을 활용한 다양한 건강식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소이벤처는 콩나물과 두부도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경북 군위군에 있는 경북대 농대 농장에 생산공장을 지었다. 국산 콩에 성장촉진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무공해 콩나물을 기르고 있고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함께 만든 두부를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1억7천만원이다. 올해는 아가콩 플라본을 판매하면서 매출액이 5억여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이벤처는 지난 1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대구테크노파크로부터 우수벤처기업상을 수상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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