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 선진국 진입 10년 안엔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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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리 국민들은 미래 사회 (2020년)에 대한 전망에서 환경 오염이 매우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원전에 대해서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표본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과학 기술의 발달로 「출산시 성별 조절」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나 희망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과학 기술 진흥 재단이 지난 3월25일부터 10일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과학 기술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미래 사회에 환경 오염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직 계층은 87·3%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최근 다소 이미지가 호전된 것으로 보인 원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67·6%가 인정하고 있으나 「안전성」은 아직도 부정적인 견해 (62·3%)가 높았다.
10명 중 9명이 경제 발전에 과학 기술이 기여했다고 보았으며 생활 수준 향상에의 기여 (80%)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 과학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20년 이상 뒤져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인력 부족 (7·4%) 보다 투자 부족 (74%)을 꼽았다.
또 과학 기술이 2000년까지 세계 10위권 내에 들것으로 보는 사람은 3명 중 1명에 불과해 대통령이 제시한 「2000년 선진 7개국 진입」에 많은 국민들이 회의적인 생각을 갖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 기술 발달에 의한 첨단 무기 제조에 대해서는 전쟁을 억제하는 「수비용」 (27·8%) 보다는 촉진시키는 「공격용」 (62·4%)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이밖에도 과학 기술이 발달해도 성별 조절, 동·식물 창조 등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것의 실현은 희망하지 않았다.
이밖에 10명 중 4명이 점·사주·궁합 등을 믿을만하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개신교나 천주교를 믿는 사람 중에서도 각각 16·1%와 33·7%가 믿을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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