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여가공간… 장려해 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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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단 수요가 큰 소비성 위락시설이란 이유로 굳이 거부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본다.
특히 가족단위 위주의 건전한 시설이므로 청소년들의 여가문화 측면에서도 오히려 장려할만하다.
관건이 되고있는 교통유발문제는 기존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승용차 위주의 나들이 패턴만 점차 지양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롯데 측이 규모를 적당히 줄이는 등의 전체가 있어야한다.
현 부지위치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접근한 뒤 도보로 쉽게 도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만일 부도심의 교통혼잡을 이유로 이 같은 시설이 개별차량을 동원해야하는 교외에 조성될 경우 현재 과천서울대공원의 예처럼 체증이 외곽지로 확산·연장되는 부작용도 있게 된다.
또 현 부지에 위락단지대신 업무용 고층건물이 집단으로 들어선다면 출·퇴근시간대의 혼잡은 오히려 엄청나게 커진다. 반면 위락시설은 낮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므로 자연스레 시간대별 분산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어차피 서울의 교통문제는 대중교통수단 이용이 우선돼야한다는 의식의 전환만이 남아있는 이른바 한계상황이 아닌가. 【손정목(서울시립대교수 도시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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