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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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내가 즐겨 읽는 책 중의 하나가 김형찬 저 『민간요법』이다. 꽤 오래된 책으로 현대의학·한방·민간요법이 함께 있는 건강에 대한 방법도 그렇지만, 저자의 마음이 책 곳곳에 나타나있어 읽는 사람과 호흡이 맞아 들어가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저자도 이 책이 많이 보급되어 독자들이 잘 이용하고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만 한다면 전 국가적 건강문제도 대체로 해결될 수 있으며 환자들의 복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경제발전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이즈음 현대의학과 함께 여러 가지 민간요법·단·기·요가·초염력 같은 것이 성행하고있다.
그 중에서『단의 실상』이라는 책은 저자가 알면 상이라도 줄만큼 여러 사람에게 사주며 읽게 했다. 또 삼위일체 참고서로 유명했던 분이 국민건강 운동에 나선 것이나(우표 붙은 주소를 쓴 봉투만 보내면 건강에 대한 팸플릿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얼마 전 이상구 박사의 TV 강의내용은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환자와 병원 수는 늘어나고, 병원에 문병이라도 가게 되면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그 고생에 찌든 지친 얼굴에 정말로 시급한 것이 국민건강운동임을 다시 생각케 된다.
인체가 무엇이라는 것을 우선 스스로 알고(몸과 마음에 대한 것) 병에 대한 예방이나 치료를 한다면, 아니 병이 들지 않도록 체질개선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병원마다 넘쳐나는 환자들이 반으로 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물주는 우리에게 생로병사를 주셨고, 그것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게끔 이미 인간조건으로서 수락된 삶이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 병만은 자신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아닐까.
건강에 대한 예비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따로이 특별한 비용이 들지 않는 일일 것이다. 곳곳에 있는 보건소단위로 이미 병이 나서 찾아오는 환자를 고치는 일보다 건강에 대한 좋은 책자를 보급해 사람들의 무지를 깨우치는 운동을 좀더 적극적으로 하면 어떨까.
이 글을 쓰고 있으려니 『위 아 더 월드』라는 세계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노래를 들을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모든 일에 있어 페어 플레이를 할 것 같은, 하루가 신선할 것 같은.
병없이 사는 세계가 전쟁 없이 사는 세계처럼 모든 사람이 이상으로 하는 세계인 까닭이다. 【김채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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